2015 12월 추천도서

서명: 우동 한 그릇(8판)

저자: 구리 료헤이; 다케모노 고노스케 지음 / 최영혁 옮김

출판사: 청조사, 2015

위치: 소설/일본소설

마지막 손님이 가게를 막 나가고 이제 슬슬 문 앞의 옥호屋號막을 거두려던 참에 출입문이 드르륵 하고 열리더니 한 여자가 아이 둘을 데리고 들어왔다. 여섯 살, 열 살 정도로 보이는 사내아이들은 새로 사 입힌 듯한 편한 옷차림이고, 여자는 계절이 지난 체크무늬 반코트를 입고 있었다.
“어서 오세요!” 상냥하게 맞이하는 여주인에게 여자는 머뭇거리며 말했다.
“저……, 우동…… 일인분만 주문해도 괜찮을까요?”
주문을 받은 주인은 그들을 슬쩍 바라보며 “예, 우동 일인분” 하고 대답하고는 우동 한 덩어리에 반 덩어리를 더 넣어 삶았다. 둥근 우동 한 덩어리가 일인분이다. 손님이 눈치채지 못하게 하려는 주인의 배려로 넉넉한 양의 우동이 삶아진다.
– 〈우동 한 그릇〉